지난 오픈마이크에서 나눈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안녕하세요, 망원정x 사무국입니다.
망원정x는 매월 주제를 선정하고 발언자를 모아 지금 꼭 필요한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무대를 꾸밉니다. 11월의 첫 번째 오픈마이크는 <윤석열 또는 이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개최되었고요, (12월은 계엄 사태로 패스!) 1월의 두 번째 오픈마이크는 <내가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평일 저녁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의 특성 상 참가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자리하지 못하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행사인지 잘 몰라 참여를 고민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요. 그리하여 두 번의 오픈마이크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공유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울리는 것은 진솔한 이야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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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또는 이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대망의 망원정x 첫 오픈마이크는 소규모 '베타 테스트 버전'으로 열렸습니다. 7명의 발언자가 발언을 신청해 주셨지만 결론적으로는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이 마이크를 잡고 의견을 나누어 주신 자리가 되었어요. ('발언 안 하면 못 나가는 방' 이라는 별명이 생겼다는 후문.) 투쟁펑크듀오 '소수윗'의 공연도 있었죠. 나누어 주신 이야기들을 아래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대학생 활동가 김철규 님 "노무현 대통령이 출마 연설할 때 했던 말이 있어요.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당당하게 권력에 맞서서 한 번도 권력을 쟁취해 보지 못했다. 이 역사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 자손들에게 어떤 역사를 가르쳐 줄 수 있겠냐. 비굴하게 비는 사회, 권력에 빌붙어 갖고 하루하루 연명하는 사회, 그런 사회관을 우리가 물려줄 수가 있을 것이냐. 당당하게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쟁취해 보는 그런 경험을 해봐야 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저는 이 말이 되게 중요한 말인 것 같아요. 권력에 부딪혀 보는 거."
중년 여성 1인 가구 서정진 님 "일을 할 수 있는 기간보다 그렇지 못한 기간이 더 길 텐데 어떡하지? 건강이 계속 안 좋아질 거고 아파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수술이라도 해야 되면 동의서를 써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죽음을 맞이할 때 저는 제가 살던 익숙한 저의 공간에서 마음 편하게 죽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지도 걱정입니다. 저한테는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고민은 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고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는 이런 삶의 문제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결국 내 삶을 지키는 정치가 필요하고 이런 정치가 세상을 바꿀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지금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정치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행히 제 옆에는 여러분들을 포함해서 이런 생각들을 나눌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게 제가 망원정x에서 함께하는 이유고 또 오늘 이 자리에서 발언을 하기로 용기를 낸 이유입니다."
동화 작가 김나율 님 "26살에 죽은 선배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서른하나인데요. 이제 영원히 저보다 어린 나이가 된 선배가 있어요. SPC 공장에서 죽은 20대 여자 노동자가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군인으로 살고 싶었는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강제 전역을 명받은 하사가 있습니다. 쿠팡 청원을 아무리 해도 국회의원 한 명이 그걸 받지를 않아서 노동자가 자꾸 죽어요.
누군가 저한테 정치를 하려면 뭐가 필요할 것 같아?라고 물으면 저는 매번 똑같은 소리를 했어요. 남의 눈물에, 남의 고통에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게 맞다. 저는 매번 그렇게 생각했는데 제가 좀 멍청했던 것 같아요. 선함에 기대서 다른 걸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눈물은 그냥 눈물이고요. 슬픔은 그냥 슬픔이고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정치와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계속 지켜보고 계속 감시하고 계속 목소리를 내고 그걸 힘으로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감하는 의제에 우리가 공감하는 삶에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탤 수 있도록 권력을 만들고 싶어요. 그 일을 다 같이 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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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당직자 김지현 님 "저는 나와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이제 뺄셈의 언어와 뺄셈의 태도를 버리고 덧셈의 언어와 덧셈의 태도를 가져야 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정말 말도 섞기도 싫고 어떻게 저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 만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기도 하고 그게 온라인 공간에서든 현실 오프라인 공간에서든 그럴 수도 있겠고요. 또 내가 뭔가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감정과 생각이 매우 강렬해서 쉽게 바꾸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드는 주제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것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강경하고 딱딱한 태도로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해 왔었는데요. 어쩌면 이런 태도도 내가 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가끔은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라고 했을 때는 그를 일단 끌어내리자라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겠지만 이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많은 고민을 다양한 사람들과 하고 싶어요."
마포구 거주 20대 여성 장태린 님 "유명한 글 중에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라는 글이 있는데요. 아마 한 번쯤 다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이 글은 1992년에 조이 레너드라는 분이 쓰신 글인데 좀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서 여러 나라에 퍼졌고 우리나라에서도 되게 유명한 글입니다. 그래서 일부를 좀 들려드리고 싶은데요.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 에이즈에 걸린 대통령과 동성애자 부통령을 원한다.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 독성 물질을 내뿜는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곳에서 성장해 백혈병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그런 사랑을 원한다. 16살에 낙태를 경험했던 대통령을 원한다. 2명 중 덜 악랄한 자가 아닌 다른 대통령 후보를 원한다. 에어컨이 없는 대통령을 만난다. 병원에서 교통국에서 복지부 사무실에서 줄 서 본 경험이 있는 사람, 실직자, 명예 퇴직자가 되고 성희롱을 당해본 경험이나 동성애자로서 학대를 당하고 추방당한 경험이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사랑을 하고 상처를 입어본 사람, 실수를 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은 사람을 원한다. 나는 흑인 여성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 충치가 있고 태도가 안 좋은 사람, 그 역겨운 병원밥을 먹어본 사람, 다른 성의 복장을 하고 마약을 해보고 치료도 받아본 사람을 말한다. 시민 불복종을 실천해 본 사람을 원한다.'
타인의 결핍을 먹잇감으로 쓰는 게 아니라 그 사이에서의 연대를 모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고요. 제가 인용한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요.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그 사람들보다는 이 글에 깊게 공감하면서 어떤 얼굴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고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그리고 그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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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민 신혜림 님 "요즘은 자신의 연민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기울이고 감정을 기울이는 시대인 것 같거든요. 근데 그것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민을 오히려 자기 연민보다 더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 저는 정말 희귀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 정치인들을 매우 응원하고요.
저는 지금 30대 여성인데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습니다. 일만 하면서 살았고 근데 그러다가 좀 요즘 일을 좀 덜 해요. 약간 번아웃도 왔고 해서 되게 오랜만에 저한테 집중하는 삶을 한번 좀 살아보고 있는 중인데 집에 이제 막 식물도 바꿔보고 또 내 몸이 되게 건조함에 취약하다는 걸 깨닫고 뭔가 로션도 사보고 가습기도 사보고 막 그런 것에 열중을 하면서 삶이 이렇게 평온할 수가 있는 거구나라는 걸 좀 새삼 깨닫고 있거든요.
근데 그러면서 떠올리게 되는 얼굴들이 바로 그 정치인들의 얼굴이에요. 되게 이상하게 저는 주말마다 제 시간을 보낼 때 그 사람들의 얼굴이 좀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나는 사실 그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여유가 있는데 그 시간을 굉장히 나눠주고 싶다. 어떤 시간을 지금 보내고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좀 그 시간이 굉장히 그 정치인의 존재들과 시간이 굉장히 귀하다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하고요."
망원정x 장혜영 대표 "사실 저는 되게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걸 너무 어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저하고 가까운 사람들은 잘 알고 있어요. 제가 뭔가 혼자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하는 버릇이 너무 강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 일도 정말 두 번 세 번 참고 참아서 '저기 있잖아 내가 너에게 오늘 얘기를 좀 해도 될까?' 하면서 장문의 메시지를 불필요하게 보내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럼 제가 이런 공간을 만들고 우리 뭔가 이제는 좀 다른 종류의 일을 해봐요. 다른 종류의 정치적인 에너지를 같이 만들어 봐요라고 제안하는 건 사실 엄청나게 큰 용기를 낸 거라는 걸 이제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뭔가 큰 권력을 바꾸는 것만으로 세상이 그 자체로 나아질 거라는 순진한 믿음을 이다음 세대한테 물려주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윤석열 또는 이재명 말고 사실은 우리의 삶에서 우리 우리 삶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지 그리고 그걸 만들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광장을 여러분께 같이 만들어 달라는 요청의 말씀을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드리고 싶습니다. 같이 해 주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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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이유
12월, 아마 많은 분들이 광장에서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망원정x의 일원들도 그러했고요. 광장에서의 소중하고 다양한 발언들을 들으며, '우리 눈 앞에 성큼 다가온 차별금지법 제정!' 의 감각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두 번째 오픈마이크에서는 각기 다양한 정체성과 지향성, 삶의 경로를 가진 분들께서 내가 왜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지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30대 회사원 길한석 님 "제가 고등학교 때 겪었던 일이에요. 전국 각지에 있는 다양한 출신들의 학생들이랑 같이 있는 고등학교였어요. 저희끼리 주말에 가까운 곳에 놀러 가기로 했는데 한 친구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 친구는 민수라고 할게요. '왜 민수 빼놓고 갔어?' 라고 물어보니까, '민수는 우리 동네 쪽 사람이 아니잖아' 하더라고요. 제가 느꼈던 감정은 '이제 나는 이 무리 안에 속해 있구나'라는 이상한 안도감이었습니다. 저는 이 안도감. 이 묘한 안도감이 사실은 차별이 왜 쉽게 사라지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헌법적 가치로 차별 금지를 명시해야 이제 우리 사회가 좀 더 그런 식의 증오, 나는 그래도 밑바닥은 아니다. 제일 차별받지 않는다로 유지되는 그런 이상한 안도감으로 유지되는 사회를 멈출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대학생 활동가 이도영 님 "저는 2025년 지금 우리가 세상을 본질적으로 근본적으로 바꾸자라고 하는 우리의 핵심 구호는 차별금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나랑 다르다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존재를 부정하지 못하게 하고 그 누구도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주지 못한다라고 하는 사회적인 합의를 만들어낸다라고 하는 거죠. 그것이 저는 이번에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수많은 정체성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주권자임을 선언하던 남태령이 그것의 예고편, 그렇게 될 수 있는 사회의 예고편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멋진 예고편을 보고 사실 본편이 기대가 안 될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 운동권이라고 생각하고 혁명도 아직 좀 원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 저한테 2025년의 혁명은 차별금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오타쿠 같긴 한데 저는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과 함께 그런 혁명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세상의 예고편을 같이 남태령에서 또 이번 집회에서 본 우리가 그 새로운 세상의 본편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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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학 재학생 박인희 님 "만약 여자대학의 설립 취지가 트랜스여성 등 소수자 여성의 권리를 배제하는 명분으로 악용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트랜스여성의 고등교육 기회를 막는 것이 정당화된다면, 여자대학 내에서 이주 여성과 장애 여성에 대한 혐오도 정당화될 것입니다. 지역균형이나 기회균등 전형으로 입학한 지방 출신 혹은 빈곤 여성에 대한 차별도 정당화될 것입니다.
결국 소수자에 대한 적극적 우대 정책은 ‘역차별’이라는 혐오세력의 주장은 힘을 얻고 거대양당은 지난 22대 대선에서 그랬듯이 평등을 두려워하는 남성들을 등에 업고 학령인구 감소를 근거로 여자대학의 폐지와 공학 전환을 정당화하려 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은 여자대학이 자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동시에,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 속에서도 기업식 구조조정 없이 여자대학이 설립 취지를 지키며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입니다. 트랜스여성, 이주 여성, 빈곤 여성, 성판매 여성 등 ‘자격 없는 여성’들에게 상아탑을 개방하는 일은 여자대학이 설립 취지를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길입니다."
젠더퀴어 당사자 예린 님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상담 선생님이 하셨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이걸 좀 마지막으로 얘기를 하고 싶은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이 ‘다른 것’에 대해서 뭐라고 가르쳤냐' 이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그 해답이 빨리 나오더라고요. 다른 걸 틀리다고 가르쳤으니까. 사람들은 자기가 다른 건 다 틀리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기성세대든 아니면 이제 우리가 이제 흔히 말하는 2030대 청년들이건 그리고 그리고 이제 학교나 교육에서 과연 소수자에 대해서 얼마나 공감하게끔 가르치는가. 아니면 이제 민주시민으로서의 덕목이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거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차별금지법에 대해 막 희망차게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잘 돼야 된다고 믿어야 그다음이 있는 거고 원래 해 뜨기 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그러잖아요. 그러한 시기를 지금 막 지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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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유리 님 "저는 탈시설 운동이 굉장히 무모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무모하고 이거 어쩌면 좀 이상적인데?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막상 이 세계에 들어오고 나니까 한 사람의 삶을 정말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고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고 무엇보다 그 삶을 갖고 있는 그 개인 한 사람이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그 권리를 주는 아주 중요한 운동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 힘을 가지고 이 세계를 지어가는 사람들을 자꾸 만나다 보면요. 나도 막 바뀌어요. 저도 예전에는 이런 자리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소심하고 겁이 많아 가지고 저는 제가 활동가를 할 거라는 상상도 못 해 봤어요. 근데 제가 활동가로서 이 운동에 뛰어들 수 있게끔 한 이 힘은 결국은 다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장애 해방과 나의 해방이 연결되는 그 지점은 결국은 사람이고요. 꼭 나의 원가족이 아니더라도 나의 세계는 내가 스쳐 지나간 사람들, 아니면 내가 길에서 만났지만 말은 걸어보지 않았지만 그냥 내가 보고 지나간 사람들, 이 사람들이 다 얽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들과 나는 함께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세상에서 살고 싶고 내가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한 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같이 만들어 가고 싶다 라는 생각에서 저는 이 차별금지법을 너무나 사랑하고 장애 운동을 너무나 사랑하고 또 그 외의 분들과 앞으로 자주 보고 싶습니다."
마포구민 김한솔 님 "우리가 차별금지법을 생각할 때 흔히 굉장히 방어적인 법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말도 맞아요. 어쨌건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을 지키고 차별로부터 보호하는 방패가 될 수 있는 법이죠. 하지만 저는 차별금지법은 동시에 우리가, 최소한 이 국가가 이 사회가 차별과 소수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되는지를 적어놓는 기본법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본법이 제정된다면 어쨌든 차별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었던 누군가가 한 명이라도 덜 차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누군가를 차별을 했던 누군가가 한 번이라도 자신이 하는 차별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차별금지법이 이 자리에 있는 소수자를 위한 것일 뿐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없는, 사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있는 분들의 삶까지도 아름답게 만드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가장 크게 변화하는 순간, 가장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는 순간은 내가 누군가의 친구일 때 혹은 내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였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차별금지법이 더 많은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고 더 많은 아름다운 관계가 세상에 생겨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차별 금지법이 결국 모두를 위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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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농민 향연 님 "지금 모든 현장에 가서도 느끼는 것들이 남태령을 되게 호명해 주시면서 너무나 감사하게 그 정신을 이어받자, 그리고 거기서 느꼈던 평등과 이제 그런 차별이 없는 그런 세상들을 좀 더 넓혀가자 이런 말씀들을 해 주시는 게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안심하게 되는 그런 경험을 많이 주셨고.
현장에서 아무에게도 그렇게 따져 묻지 않는 그런 평등함이 주는 이제 평온함이나, 자유나, 민주주의의 일원으로서 이제 내가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그런 지지받을 수 있다는 느낌. 그리고 이제 미약하나마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그런 사람일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이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현장에 나와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걸 몸을 통과하면서 그거를 체감을 하고 나서 그게 진짜 현실이 되고 앎이 되고 나면은 저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가지고 이게 민주주의구나라는 걸 느끼는 거예요."
망원정x 장혜영 대표 "저는 민주주의의 요체는 약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약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었을 때 그때서야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서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너무나 행복하고 당당한 민주시민이다. 그저 윤석열을 탄핵했기 때문에 민주시민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내가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차별받지 않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차별금지법에 예기치 않게 목숨을 걸고 인생을 걸고 이 캠페인을 하게 된 이유고요.
근데 이 법을 제정해 나가는 과정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결국은 차별이라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감각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나가는 과정과 이 제정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함께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히나 상대적으로 내가 차별로부터 좀 자유롭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이 법에도 연대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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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투쟁 머리띠와 함께 발언하는 장혜영 망원정x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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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오픈마이크 스케치, 어떠셨나요?
다음 오픈마이크에서 더 많은 망원정x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러면 2월의 오픈마이크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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